지난 주 및 이번 주의 해당 패치들로 인해 상위권 유저들의 민심이 험악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키우던 계정을 버리거나 길드를 나온 사람도 있고요.
다만 이번 패치안은 각 투력대별로 유저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안이며, 그럴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쪽을, 혹은 이러한 업데이트를 내놓은 펄어비스를 비판하기보다는 현 상황과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위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신공격성 비난을 제외한 모든 의견은 댓글에서 자유롭게 나눠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 및 이번 주에 업데이트된 해당 패치들을 아마 대부분의 유저가 내용을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르시는 분도 있으실 수 있고
간략하게 요약도 할 겸 간단하게(다해놓고보니전혀간단하지않다는건함정) 정리합니다.
고대의 모루는 2025년 칼페온 연회에서 출시가 예고되었고, 12월 30일 업데이트로 적용된 장비 강화 천장 시스템입니다.
그동안 검사모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높고, 가장 재화가 많이 드는 컨텐츠 중 하나가 바로 장비 강화였는데요. 복구 시스템이 마련되어있기는 하지만
장비 강화 성공 확률이 낮은데다가 운이 나쁘면 재화를 무한정 퍼들여야 하기도 했으니까요.
이제는 고대의 모루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장비(무기&방어구), 악세사리, 유물, 토템, 연금석, 룬, 광원석 등 대부분의 주요 장비들의 강화 시도 횟수에 천장이 생겼습니다.
즉 몇 번만 더 시도하면 확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유저들이 갖게 되고, 목표가 생기며, 부담감이 줄어들죠.
피어나는 장비 및 토템의 재화량 감소는 바로 어제인 1월 6일 업데이트로 적용된 패치입니다.
조금 더 매커니즘이 간편한 토템을 먼저 설명드리자면요. 이번 토템은 외부 토템(태고, 혼돈, 공허)이 아닌 내부 토템(흔히 8토, 7토라 불리는 것들)을 이야기 합니다. 이 내부 토템은 신화 등급의 기본 토템을 돌파하여 적정한 수치로 만든 뒤 등급을 올린 후 외부 토템에 결합하는 방식인데요, 일정량의 토템 강화 재료를 교환하면 특정 돌파 단계의 토템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이 확정 교환 시스템은 6토와 7토에 적용되어있고요.
먼저 업데이트 전 토템 확정 교환은 6토가 재료 1천개, 7토가 2만개였습니다. 업데이트 된 이후에는 6토 300개, 7토 4천개로 완화되었고요. 특히 이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7토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중상~상위권 유저들은 8토 이상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7토 그 자체만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2월 토템 복구 기능이 추가되고, 12월 30일 고대의 모루와 1월 6일 이번 재화량 완화 패치까지 한꺼번에 이루어지면서 앞서 언급한 7토 교환과 시너지를 일으켜 8토 이상으로 토템을 올리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쉬워졌습니다. 최초에 재료를 교환해 7토를 뽑고, 해당 토템을 강화하는데 복구는 같은 재료, 같은 갯수로 확정으로 이루어지며, 심지어 천장이 있어 실패 횟수만 채워도 확정으로 8토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심지어 들어가는 재화량까지 줄어들었으니 8토, 혹은 그 이상을 뽑는 난이도가 대폭 하락한겁니다.
피어나는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피어나는 장비는 혼돈 및 새벽 8강 장비를 9강으로 올릴 때 실패 시 돌파 단계가 하락한다는 리스크를 없앤 대신, 강화 단계를 세분화하여 훨씬 더 많은 재화량이 들어가게끔 설계한 장비 강화 시스템인데요. 피어나는 없이 장비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특히나 (평균 장비 강화단계가 지금보다는 조금 낮았던 당시에는 더더욱) 리스크가 너무 큰 일이었기 때문에, 전투력 손해를 보거나 혹은 복구권 무한 소모, 복구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큰 상위권 유저들은 거의 무조건 피어나는 장비로 변환하여 돌파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피어나는 장비에도 강화 천장이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전투력이나 돌파 단계가 떨어지지 않는다 뿐이지 어마어마한 양의 재화를 소모해야 하는 것은 동일했고요.
하지만 12월 30일 모루 패치가 추가되고, 1월 6일 피어나는 장비 돌파 시도에 필요한 재료(고결한 흑결정)의 소모량이 1회당 30개에서 15개, 절반으로 줄었죠. 가뜩이나 모루 패치가 들어오면서 천장이 생겨 피어나는 장비로 9강 만드는 것에 대한 허들이 상당히 많이 낮춰져 이미 이에 대해서도 불만이 쌓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화룡정점으로 재화량 소모 감소 패치까지 그 다음주에 연이어 들어오니 더더욱 체감 소모량은 낮아졌고요.
우선 아주 저투인 유저, 즉 완전히 처음 시작했거나 혹은 이제 막 시즌 졸업을 하고 한창 내실을 쌓아가는 시기의 유저들(대략 6만 정도까지)에게는 긍정 혹은 부정 어느쪽도 크게 와닿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토템의 경우 기본적으로 졸업 시 주어지는 6토를 재료를 모아 7토로 업그레이드 하는데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들 시기이고, 피어나는 장비의 경우 장비 강화 시스템 자체가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8강 장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규 유저들에게는 아직은 접근하기 힘든 강화 단계이니까요. 따라서 신규 유저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 별다른 의견 표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의 내용들은 이 투력대의 유저들은 배제하고서 얘기를 드릴 예정이라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중투인 유저, 대략 6만 투력 이상부터 자작 및 백작 하위 단계인 9만 투력대 정도까지의 유저들은 이 패치를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검사모에 다양한 장비 강화 시스템이 생기면서 상위권 유저와 전투력 격차가 벌어졌었는데, 이걸 어느 정도 좁힐 수 있는 방안이니까요. 또한 상위권 유저들보다 덜 썼다, 혹은 늦게 쓰기 시작했다 뿐이지 이들 역시도 다양한 장비 강화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재화 부담이 만만찮게 쌓여있는 상태였기에 이를 완화해주는것이 부담감도 낮춰주고요.
상위권 유저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여론이 험악합니다. 현재 대략 9만투 이상으로 여겨지는 상위권 유저들은 토템의 경우 대부분 9토나 10토, 장비의 경우 기존에 이미 피어나로 9강을 맞춘 후 현재 10강을 도전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다보니 고대의 모루는 그렇다쳐도 피어나는 장비와 토템의 재료량 완화 패치의 혜택을 거의 못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허들이 완화되면서 과거 자신이 사용했던 것보다 훨씬 더 쉽게, 적은 재화로 같은 돌파 단계에 도달하면서 그것이 내 전투력과 내 랭킹 유지에 위협까지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여기에 과거 어마어마한 양의 재화를 퍼들여 낮은 확률을 뚫어가며 어렵게 돌파에 성공했거나 혹은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는 장비가 있다면 그 사용한 재화량에 대한 박탈감까지 느껴지며 불만이 이중 삼중으로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 서버에서도 한 자릿수급인 최상위 랭커들조차 이 업데이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고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인 1월 말이었죠. 5년 전 2021년, 옆(?) 게임사 모바일 RPG에서 속칭 '문양 사태'라고 불리는 일련의 사건사고들이 발생했던 시기가요.
당시 사건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랬습니다. 재화를 소모하여 문양의 레벨을 올리고 스탯을 얻는 '문양' 시스템을 먼저 업데이트했는데, 얼마 뒤 나중 패치에서 해당 문양의 스펙업 비용을 완화해주는 패치를 적용했다가 최상위권 유저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해당 완화 패치를 롤백하면서 논란이 커졌던 사건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문양의 스펙업을 전부 완료하는데 현금으로 평균 3억원 정도가 든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 완화 패치를 적용한 이후 그 소모 비용이 적게는 기존의 20%, 심하면 10% 수준으로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었거든요. 당연하겠지만 이미 문양 스펙업을 완료했던 기존 최상위권 유저들은 이 완화 패치의 혜택을 전혀 못 봤고요.
당시 최상위권 유저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부분이 똑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문양 사태 때만큼 10분의 1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진 않지만, 토템의 경우 기존 재화량의 5분의 1, 피어나는 장비는 기존 재화량의 절반인데 여기에다가 천장 패치로 인한 재화 소모량 감소까지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가 차이가 나거든요. 검사모는 유료 캐시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니 인게임 은화로 추산되는 값어치와 현실 재화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패키지 재화 등으로 간접적으로 비교해 본다면 상당한 차이가 있을 거라 예상이 가죠.
거기다가 이미 해당 파트의 스펙업을 완료한 상위권 유저들에게는 어떠한 추가적인 이득도 없다는 점도 동일하고요.
그 과정에서 해당 스펙업 요소를 기존 상위권 유저가 후발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스펙을 올리는 상황도 항상 따라왔고요. 대신 그 앞서간 스펙으로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를 누리고, 더 많은 컨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메리트는 있지만, 어쨌든간에 선발대가 상대적으로 과금 효율이나 재화 소모에서 손해를 보는 건 아주 흔한 일이에요.
그래도 둘 중 하나의 경우라도 지켜진다면, 상위권 유저들은 이에 대해서 과한 불만을 표하지 않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에 적겠습니다.
첫 번째 경우는 이 허들 하락이 이후에 자신에게도 유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입니다. 검사모에서는 최근 업데이트 된 고대의 모루 패치가 대표적이겠네요. 물론 피어나는이든 깡 장비 돌파든 기존에 내가 예를 들어 9강을 어렵게 갔던 것에 비해 내 밑의 유저들이 더 쉽게 9강을 달성한다면 박탈감이 느껴지기야 하겠지만, 나도 10강을 도전할 때 똑같이 모루의 혜택을 받을 테니 어느 정도 용납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죠.
두 번째 경우는 허들 하락이 있긴 하지만, 그 완화되는 정도나 허들 완화로 인해 예상되는 스펙업 상승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경우입니다. 검사모에서는 7토 제작식(확정 교환)이 업데이트 됐을때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당시에도 어렵게 확률을 뚫어가며 돌파하던 토템 7강을 확정으로 준다는 것에 불만이 나오기는 했지만, 재화량도 납득 가능한 갯수이고 또 상위권 및 최상위권 유저들은 대부분 이미 8토 이상이었기에 6토 혹은 그 아래 유저가 7토를 확정적으로 보유한다고 해서 전투력이나 랭킹에 큰 영향이 가진 않았죠. 그래서 큰 반발 없이 지나갔던걸로 기억합니다.
8토템이나 9돌파 혼돈/새벽 장비는 상위권 유저들 중에서도 일부 유저들이 여전히 이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상위권과 상위권의 경계에 해당하는 장비입니다. 즉 아직까지도 8토템을 장착하며 9토 이상을 노리고, 9강 장비를 끼며 10강을 바라보는 ,인벤토리에서 매일 마주하는 장비 단계라는 뜻이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반발심이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게 재화를 투자하고 현금을 쏟고 있음에도 성과가 없는 상황이니까, 내 옆 로또 당첨된 인간이 질투나고 배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또 피어나는 장비 제작식이 처음 오픈되었을때, 여러 운 없는 사례들을 많이 들어왔고, 또 저를 포함해서 많은 유저들이 겪은 바 있습니다. 사소하게는 5강이 맥스이던 시절 피어나는 1강(현재의 2강에 해당)에서 2강을 가기 위해 돌복권 200~250만장을 연회 보상과 평소 수급량 등으로 꾸준히 때려박았으나 기어코 1년동안 단 1강을 하지 않던 제 주무기라던지, 심하게는 800만장을 들이붓고도 1강을 못갔다는 괴담같은 소문도 들렸었고요. 그만큼 정말 운이 없으려면 어마어마하게 없을 수 있고, 그걸 상위권 유저들은 모조리 과금으로 메꾸면서 올라오느라 어마어마하게 큰 비용을 썼습니다. 그러니 지금 사태에 대한 박탈감도 큰 것이고요.
다만 이 상황은, 펄어비스 입장에서 -예상을 했는지는 둘째 치더라도- 상당히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년 전 당시 옆 게임사에서는 최상위권 유저들의 입장을 위주로 대응해 패치 롤백이라는 강수를 두었었는데, 그 이후 그 게임사의 상황을 보면 (전성기 대비) 상당히 암울하거든요. 똑같이 사다리 걷어차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중투 유저 배척이나 유리천장, 고투 감싸주기 등등 여러 안 좋은 소리가 나올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해서 마냥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방치하기에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상위권 유저들의 의견을 아예 무시할 수도 없으니 말이죠.
2025년, 아직 얼마 안됐지만 어쨌든 작년 한 해, 정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게임을 시작했던 2023년 이후로는 역대급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의 문제는 과금 유도를 늘리려다가 중, 상위권 유저들에게 역풍을 제대로 얻어맞은 경우였고요. 현재 상위권 유저들은 과금 및 게임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상당히 심한 상태입니다.
뉴비를, 중저투 유저를 배척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챙겨줘야 하죠. 그동안도 검사모에서 저투 유저 친화적인 업데이트를 여럿 해왔던 것을 알고 있고요.
사람 대 사람으로써 유저들이 받을 과금 스트레스를 케어하고 관리해주고, '게임을 만드는 회사' 라는 본분에 맞게 펄어비스가 재밌고 가치가 높은 게임 컨텐츠로 유저들의 지갑을 여는 게임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루 패치 적용할 때, 2025년 7월 1일부터 유저들이 강화에 실패한 횟수만큼 그 스택을 소급해서 적용해 줬었습니다. 12월 30일 업데이트라고는 해도, 날짜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2026년 1월달에 본격적으로 모루 스택이 돌아갈테니 직전 6개월어치를 소급해준다는-왜 6개월인지는 그렇다 치고- 건 나름대로 납득가는 기간이었고요.
근데 왜 피어나는 장비 재료 완화해주면서, 기존 소모한 재료 소급해서 돌려주는 건 겨우 1주일인가요? 피어나는 장비 재료 소모량이 모루 업데이트 되고 나서부터 1월 6일까지, 그 한 주 동안만 30개였던게 아니지 않습니까? 피어나는 장비 시스템 자체를 최초 출시했던 2024년 4월 9일부터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모루 패치와 기간을 맞추어 일관성 있게 보상을 지급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떤 기준으로 소급 일자를 잡았는지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을 거라면, 적어도 일관성이라도 갖추어 주길 바랍니다. 유저들이 최소한의 납득이라도 할 수 있게요.
*본 게시글은 제 개인의 의견과, 저와 안면이 있는 백작 이상 상위권 유저들의 개인적인 의견과 그들과의 대화, 포럼에 업로드된 상위권 유저들의 불만 토로 게시글 등을 참고하여 쓰여졌습니다. 또한 글 내용 중 언급되는 펄어비스의 시스템 업데이트 일자는 모두 공식 포럼 패치노트에서 확인하고 기재하는 것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