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컨텐츠 만들기 (아침의나라 부산 -설화집) 2026-03-07 16:49 Hellow (122.37.*.209)

 

부산포(무역의 중심지)

 

옛날 조선 시대, 부산은 단순한 어촌이 아니라 조선과 일본을 잇는 중요한 무역의 관문이었다.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항구였기 때문에 일본 상인과 사신들이 배를 타고 부산포로 들어왔다.

조선은 외국과의 교역을 함부로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상인들은 ‘왜관’ 이라는 정해진 곳에서만 머물며 물건을 사고팔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쌀, 면포, 인삼 같은 조선의 물건과 일본의 은, 구리, 칼 등이 활발히 교환되었다.

하지만 평화로운 교역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부산은 전쟁의 첫 무대가 되었고, 무역도 한동안 끊기게 된다.

전쟁이 끝난 뒤 조선과 일본은 다시 관계를 회복했고, 부산의 초량왜관을 중심으로 무역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부산은 다시 많은 상인과 배가 오가는 조선의 국제 무역 항구로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설화집

 

 

 

 

옛날 동래에서 구포장으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험한 산길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만덕고개였다.

이 길은 오래전부터 도적들이 들끓는 곳으로 유명해 사람들은 혼자서는 감히 넘지 못하고 늘 무리를 지어 함께 길을 올랐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고개를 ‘만등고개’, 즉 많은 사람이 함께 올라야 안전한 고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어느 날, 동래 남문 밖에 사는 한 삿자리 장수가 다른 장꾼들과 함께 구포장을 다녀오는 길에 이 고개를 넘게 되었다.

그는 늘 말이 없고 몸이 몹시 마른 노인이었는데, 사람들은 이름도 성도 몰라 그저 ‘빼빼영감’이라 불렀다.

장꾼들은 지친 다리를 쉬기 위해 고개에 있는 주막에 들렀다. 그때 갑자기 산속에서 수십 명의 도적들이 뛰쳐나왔다.


“꼼짝 마라! 움직이면 목숨이 없다!”

 

도적들은 장꾼들을 하나씩 묶어버리고 돈과 물건을 모두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공포에 질린 장꾼들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빼빼영감이 앞으로 나섰다.

 

“이 사람들은 겨우 끼니를 잇는 장사꾼들입니다. 아무리 도적이라도 사람을 가려가며 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도적들은 비웃으며 말했다.


“이놈 봐라, 뼈만 남은 늙은이가 감히 우리에게 말대꾸를 해?”

 

도적들은 빼빼영감을 마구 때리고 발로 차 쓰러뜨렸다. 장꾼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 노인의 목숨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후, 쓰러져 있던 빼빼영감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눈빛은 이전과 전혀 달라져 있었다.

 

“이놈들아… 어서 이 끈을 풀어주지 못하겠느냐.”

 

이미 그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은 모두 끊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빼빼영감의 움직임은 더 이상 늙은 노인의 것이 아니었다. 마치 날쌘 짐승처럼 도적들 사이를 휩쓸며 순식간에 쓰러뜨렸다.

그 비상한 힘에 겁을 먹은 도적들은 결국 모두 도망쳐 버렸다.

 

빼빼영감은 장꾼들을 풀어주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들과 함께 술까지 나누었다. 사람들은 그를 영웅처럼 여겼다.

그러나 며칠 뒤, 장꾼 한 사람이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그의 집을 찾아갔을 때 집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빼빼영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 소문이 퍼지자 나라에서도 그를 찾기 위해 방방곡곡 수소문했지만 끝내 그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깊은 밤 만덕고개를 지나는 이들이 퍼렇게 빛나는 눈을 한 노인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산속에서는 때때로 짐승 같은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섬뜩한 기운을 느끼곤 했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빼빼영감은 도적들을 물리친 그날 이후, 알 수 없는 힘에 잠식되어 흑화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이제 만덕고개는 더 이상 단순한 도적들의 소굴이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그곳에는 지금도 만덕고개를 지키던 영웅이 타락하여 변해버린 존재,

흑화된 빼빼영감이 나타나 고개를 넘는 이들을 위협한다고.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은 해가 진 뒤에는
만덕고개를 쉽게 넘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과 실제 역사


당시 동래 → 만덕고개 → 구포장 길은 상인들이 자주 다니던 길이었는데,
바로 그 배경에서 “만덕고개와 빼빼영감” 같은 이야기도 생겨났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만덕고개는 동래에서 구포·낙동강 쪽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산길이었는데 조선 시대 상인들이 구포장을 오갈 때 자주 이용하던 길이었습니다.

길이 험하고 숲이 깊어 도적이 자주 나타났다는 기록과 전승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럿이 무리를 지어 고개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

 

 

 

H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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