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연이은 밸런스 패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만 모두가 만족할 밸런스 조절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딜뻥 위주로 패치하면서 드디어 일부 직업은 원콤 만으로 상대를 보내버리는 딜량을 얻기에 이르렀는데요. 유지력이 뛰어난 데다 딜량까지 손에 넣으니 그야말로 두려울 게 없어졌죠. 과연 이게 맞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슈아 유지력이 훌륭하면 딜은 좀 낮아야 하고 반대로 딜이 높으면 슈아 유지력은 떨어지게 하는 게 올바른 투기장 밸런스라고 봅니다만 펄어비스의 판단은 다른 걸까요? 단순 숫자 놀음으로 밸패를 해대는 펄어비스에게 새로운 숫자 놀음을 제안하고 싶어 몇글자 적어봅니다.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의 밸런스는 크게 필드/투기장 룰이 구분됩니다. 투기장에서는 기술 3개만 슈퍼아머를 부여해 개개인의 컨트롤이 승패를 가르도록 디자인했죠. 문제는 서두에 언급했듯 연이은 쿨타임 감소 밸패로 투기장에서도 회피만 좀 섞으면 준무한 슈아를 유지할 수 있는 클래스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더욱이 이들이 딜량까지 얻으면서 밸런스는 와장창 무너지고 있죠.
가령 현재 투기장 강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야차의 경우 나선각(6초쿨 2회 사용), 폭렬연타(7초 2회 사용), 잡기(13초)까지 총 5개로 현존하는 가장 많은 투기장 슈아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충 스킬을 눌러도 회피 좀 섞어주면 금방 쿨이 돌아와 상대를 압박할 수 있죠. 딜량 또한 절대 약하지 않고요.
그런데 만약 펄어비스가 투기장에 한해 폭렬연타의 쿨을 7초->8초로, 나선각의 쿨을 6초->7초로 늘린다면 어떨까요. 투기장 슈아기는 5개지만 쿨이 늘어난 만큼 예전처럼 함부로 난사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만큼 유지력이 떨어지니까요.
급진적인 패치라는 의견이 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펄어비스는 이런 식의 차별화 패치를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투기장 똥캐 중 하나인 디스트로이어의 경우 주력기술이자 필드에서는 무적 판정인 기동 포격이 투기장에서는 슈아로 바뀝니다. 체력 10% 회복 효과를 지닌 세이지의 패시브 효과도 투기장에서는 발동하지 않죠. 이러한 차이를 투기장 슈아기 쿨타임에도 적용하자는 게 제 제안의 핵심입니다. 이 경우 필드 PvP 밸런스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투기장 밸런스만 정교하게 잡아가는게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필드와 투기장 쿨이 달라지면 외울 것이 더 많아진다는 문제가 있긴 하겠습니다만 이미 검은사막 모바일의 직업 숫자가 20종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이건 별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다고 봅니다. 진입 장벽이 높아질 데로 높아진 상황에서 쿨 몇 개 조정하는 정도는 무난할 것 같네요. 이 글이 치열한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