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검은사막 모바일 챔피언십 시즌1이 종료되었습니다. 활약하신 모든 선수 분들께 축하와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전하며 펄어비스에게 몇 가지 피드백을 전하고자 적어봅니다.

검사모 챔피언십은 2022년부터 연간 2회 열려 이번이 다섯번째 개최입니다. 하지만 관심 지표는 확연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1회 대회 당시 유튜브 시청자는 1000~1200명선을 유지했으나, 이번 대회는 시종일관 400~500선에 머물더군요. 1회 대회와 비교해 시청자가 반토막이 난 셈인데요. 게다가 이번 대회를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카르케야 쇼다운 토너먼트 기능은 제대로 작동조차 하지 않는 촌극이 빚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펄어비스가 검사모 챔피언십을 개최하겠다고 하자 포럼의 반발 여론 또한 꽤나 거셌었죠. 이러한 반응은 검사모 자체 노후화와 더불어 PvP 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밖에는 달리 분석할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과연 연말에 검사모 챔피언십 시즌2를 개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답을 찾는 건 딱히 어렵지 않습니다. 투기장과 라모네스에 아무런 개선과 투자도 하지 않는 펄어비스가 원흉이죠. 동투 대전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오랜 방치에 지쳐 다 떠났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냅다 대회만 개최하니 그나물에 그밥, 고인물 잔치가 될 수밖에요. 여기에 투기장을 하지 않거나 반감을 가진 분들이 반발까지 하니 더더욱 관심이 식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래서 앞선 글에서 길드 챔피언십이나 열라고 쓰기도 했는데요.

펄어비스는 지금까지 고투 과금러가 중심이 되는 필드/공성과, 실력만 있다면 무과금도 활약할 수 있는 동투 보정 대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습니다만, 어중간한 패치 방향에 둘 다 놓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하려면 확실히 해야 하는데 콘텐츠만 열어놓고 방치하니 몽땅 망한다는 겁니다.

만약 펄어비스가 검사모 챔피언십을 부흥시키고 활력을 불어넣을 생각이 있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대전 콘텐츠들을 개편해야 합니다. 또한 검사모 유저들이 투기장/라모네스에 유입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도 조성해야 합니다.

토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 카르케야의 영웅의 매칭이 제대로 잡히지 않게 된지는 매우 오래 되었습니다. 차라리 기존 카르케야의 영웅 대신 이번에 새로 선보인 '카르케야 전초전'을 도입해 토/일 오후 6시~7시까지 짧고 굵게 진검 승부를 벌이는게 매칭도 잘되고 재미도 있을듯 합니다. 투기장러들이 그토록 바라던 '순위'와 빠른 '매칭'을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입니다. 펄어비스가 밝힌 전초전 기간 동안 열린 게임이 48,152경기인데, 이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PvP 콘텐츠의 선순환을 위해 현재는 존재 의미를 상실한 '명예 훈장'의 수급처와 활용처를 개편해야 합니다. 타 게임은 PvP 재화인 명예 훈장으로 다양한 보상들을 수급할 수 있습니다만, 검사모는 탈것과 의상 재료를 사고나면 명예 훈장은 쓸모가 하등 없게 되죠. 가령 명예 훈장으로도 홍익의 불씨를 비싸게라도 살 수 있다면 사람들이 과연 대전 콘텐츠를 등한시할까요? 현재는 랭킹전, 태양의 전장, 라모네스로만 명예 훈장을 얻을 수 있는데, 동투 대전으로도 소량의 명예 훈장을 얻을 수 있게 한다면 나름 유인책이 될 겁니다.

혹여 유저들에게 숙제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될까 우려된다면 주당 습득 가능한 명예 훈장 상한치를 두면 됩니다. 꼭 투기장을 하지 않더라도 태전이나 라모네스만 돌려도 주당 명예 훈장 습득 상한선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거죠. 반대로 태전을 스트레스 받아 하는 투기장러는 투기장만 돌려도 명예 훈장 상한에 이를 수 있으면 됩니다.

뭐든 좋습니다. 펄어비스가 동투 PvP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성의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곧 하이델 연회가 열릴텐데 관련 소식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만 펄어비스가 그럴 일은 아마 없겠죠. 이상은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